여름과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인해 건강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습도가 높을 경우 공기 중의 수증기가 많아져서 불쾌감이 느껴지며 땀이 쉽게 발생합니다.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열사병 등의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불쾌감, 체온 조절의 어려움
높은 습도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많아지면, 땀이 증가하게 되어 체온을 낮추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습도가 높을수록 땀이 증가하여 땀이 증발하지 못하고 피부에 남아있게 되며, 이것이 체온 조절을 방해합니다. 이에 따라, 높은 습도에서는 기온보다도 체감 온도가 높아져서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공기 중의 먼지나 유기물이 증가하고 공기 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공기가 피부에 닿으면서, 찝찝하고 끈적한 느낌을 느끼는 등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심장의 부담
또한, 높은 습도는 체온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주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많아져서 땀이 증가하는데, 땀이 증가하면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심장 부담이 지속되면 심부전 등의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질환 환자들은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등 더욱 건강에 신경 써야 합니다.
3. 피부질환 증가
습도가 높은 날에는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 번식으로 인해 피부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높은 습도는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의 번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눈이나 피부의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가 습기에 노출되면 피부가 약해지고 감염에 취약해져서, 접촉성 피부염이나 습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접촉성 피부염(땀띠) : 피부의 열기와 땀으로 인해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땀샘에서 땀이 과다 분비되어 피부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 습진 : 습도가 높아져 땀이 증가하면서 피부가 따가워지고 가려워지는 질환입니다.
4. 호흡기 질환 증가
공기 중 습기가 증가하면 집이나 사무실 등의 실내 환경에서 세균이나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미생물이 많은 환경에서는 기관지염이나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의 미세먼지나 습기가 많아져서 코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코막힘이나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관지염과 천식 환자들은 호흡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5. 알레르기 증상 유발
고습한 환경에서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진드기나 먼지 알레르기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드기는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진드기 알레르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식중독 증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식중독 발병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특히, 8~9월에 식중독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높은 습도와 온도에서는 식품이 빠르게 상하고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므로, 음식물 보관에 더욱 신경 쓰고 청결에도 신경 써서 식중독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구토나 설사,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오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7. 열사병 발생
열사병은 높은 습도로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며, 높은 습도와 함께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체온 조절 기능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심한 경우, 체온이 상승하여 뇌가 손상을 입어 의식을 상실하는 상태가 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열사병의 증상으로는 체온이 40도가 넘으면서 나타나는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등이 있습니다. 열사병은 특히나 위험한 질병이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빠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8. 노년층 뇌수막염 증가
뇌수막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뇌를 충격이나 진동으로부터 보호하고, 뇌의 영양 공급 및 폐기물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습도가 높으면 공기 중의 물 분자가 증가하므로, 뇌수막에 수분이 쉽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뇌수막은 부풀어 오르게 되고, 뇌를 압박하여 두통, 발열, 구토, 의식 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발생하기 쉽습니다. 뇌수막염은 여름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배탈이 나거나 고열,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9. 영유아, 어린이의 수족구병 증가
습도가 1% 올라가면, 영유아와 어린이의 수족구병 발생률이 4.7% 증가한다고 합니다. 수족구병은 고온다습한 여름, 5~8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장바이러스가 주원인이 되며, 주요 증상으로 손, 발, 구강 수포성 발진으로 물집이 나타나고, 궤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음식물 섭취가 불편해지거나, 발열, 두통, 설사, 구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10. 관절염 증상 악화
습도가 올라가면, 체내 압력이 높아져 염증이 증가하고 부종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높은 습도로 인해 신체가 땀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면 체온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염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습도가 높으면 공기 중에 미세한 먼지나 습기가 많아져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증가하여 관절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는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가급적 실내에서 머무르며, 실내 습도 조절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높은 습도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도계를 사용하여 항상 실내 습도를 체크해 주고, 실내 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선풍기나 에어컨, 제습기 사용 등의 방법으로 습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실내 습도는 40~55%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환기를 통해 공기를 순환해 주고, 통풍이 잘 되는 옷차림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댓글